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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e슐랭 토크] 초여름 먹던 ‘냇가 보약’ 옥천 생선국수…백종원도 반했죠

2021-12-11 3 Dailymotion

지난 8일 충북 옥천군 청산면 지전리. 면 소재지 인근 청산교 사이로 폭 200여m의 보청천이 흘렀다. 속리산에서 발원해 청산면을 휘감아 금강으로 흐르는 이 하천엔 과거 물고기가 많았다.
 
예부터 청산면 사람들은 모내기가 끝나는 초여름 보청천으로 천렵(川獵)을 나갔다. 주민들은 갓 잡은 물고기를 바로 손질해 솥에 끓였다. 여기에 채소와 갖은 양념을 넣어 매운탕이나 찌개를 만들어 먹었다. 박진수(75) 지전리 이장은 “동네 청년들은 냇가에 모여 물고기를 잡고, 그 자리에서 매운탕을 끓여 먹곤 했다”고 말했다.
 
밀가루 보급이 본격화한 1960년대 들어 청산의 생선 찌개는 변화를 맞는다. 남은 매운탕에 쌀 대신 밀가루 반죽을 넣어 먹는 주민들이 생겨났다. 시골 면 단위 방앗간에서도 밀가루 소면을 구할 수 있게 되면서 어탕국수가 탄생했다.
 
서금화(93) 할머니는 청산면에서 처음으로 생선국수 가게를 연 주인공이다. 그는 1962년 7월 17일 청산면사무소 바로 앞에 ‘선광집’을 열었다. 선광집은 푹 끓인 생선 육수에 고추장 양념을 넣고, 여기에 면을 말아먹는 ‘청산 생선국수’ 원조다.
 
생선국수에 들어가는 물고기는 보청천과 금강, 대청호 등에서 잡은 것을 쓴다. 면을 후루룩 빨면 고추장 냄새와 함께 입 안에 오물오물 흐트러진 생선 살이 씹힌다. 현재 청산면 생선국수 거리엔 생선국수를 주 메뉴로 하는 가게가 8곳 있다.
 
서 할머니는 “남편이 어릴 적 보청천에서 해 먹던 매운탕에 국수를 넣으면 해장국처럼 속 풀이하는 데 좋을 것 같았다”며 “물고기 가시를 최대한 걸러내고, 칼국수 면에서 방앗간에서 사 온 소면으로 바꿔봤더니 먹기 편했다. 주민들도 입에 맞는지 계속 찾았다”고 했다...

기사 원문 : https://www.joongang.co.kr/article/25032289?cloc=dailymotion